만성통증, 왜 안 낫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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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마디한의원|조회 4|2026년 3월 16일

만성통증, 왜 안 낫는 걸까?

— 통증을 제대로 이해하면 결과가 달라집니다

한의원 진료실에서 환자와 상담하는 원장

병원도 여러 군데 다녀봤고, 주사도 맞아봤고, 약도 먹어봤고, 물리치료도 해봤는데 잠깐 덜한 것 같다가 안 하니까 다시 그대로. 또 다른 병원에 가보고, 더 센 주사를 맞고, 시술도 몇 번씩 해봤는데 할 때마다 잠깐 괜찮다가 점점 더 심해지고. 이걸 몇 달, 길게는 몇 년씩 반복하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도대체 왜 안 낫는 걸까?"

건강이라는 건, 잃기 전에는 그 소중함을 모릅니다. 공기처럼 당연하게 느껴지다가, 막상 잃어보면 그제서야 얼마나 귀한 것이었는지를 절감하게 됩니다. 특히 만성통증을 겪고 계신 분들은 하루하루가 간절하실 겁니다. 오늘은 만성통증이 대체 무엇인지, 왜 치료해도 안 낫는 것처럼 느껴지는지, 그 본질을 한번 제대로 짚어보겠습니다.


통증은 질병이 아니라,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입니다

아주 중요한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통증은 병 자체가 아닙니다. 몸 안에 문제가 생겼다는 경고 신호일 뿐입니다.

비유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자동차를 운전하다가 계기판에 엔진 경고등이 켜졌다고 생각해보십시오. 빨간 불이 딱 들어오면 신경이 쓰이겠죠. 당연히 정비소에 가서 엔진을 점검해야 합니다. 그런데 만약 정비소에서 경고등을 끄기 위해 전구만 쏙 빼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불은 꺼집니다. 당장에는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죠. 그런데 엔진은 고장 난 채로 그대로 돌아가고 있는 겁니다.

통증만 빨리 없애주는 치료가 하는 일이 바로 이겁니다. 통증이라는 신호를 차단해서 안 아프게 느끼게 해줄 뿐이지, 그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통증이라는 신호 덕분에 우리는 더 큰 손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통증은 몸이 보내는 보호 신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보통 이 신호를 끄는 데만 급급합니다.


그렇다면 진짜 문제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이걸 이해하기 쉽게, 한 그루의 나무를 떠올려 보겠습니다. 토양 위에 뿌리를 내리고, 굵은 줄기와 잔가지가 뻗어 있고, 끝에는 열매가 달려 있는 나무입니다. 지금 이 나무에 병든 열매가 달려 있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느끼는 만성통증이 바로 이 병든 열매입니다.

열매가 병든 것이 단지 열매만의 문제일까요? 아닙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아래쪽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뜻입니다.

열매 바로 아래에는 가지가 있습니다. 가지는 통증 외에 여러분이 느끼는 다양한 증상들입니다. 여기저기 뻣뻣하고, 저리고, 쥐가 나고. 이 증상들이 먼저 나타나다가, 결국 심한 통증이라는 병든 열매가 맺히는 겁니다.

가지 아래에는 줄기가 있습니다. 줄기는 질병 단계입니다. 나무의 줄기 속에는 물과 영양분이 올라가는 관이 있는데, 이 관이 막히면 위로 영양이 올라가지 못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잘 통하면 아프지 않고, 막히면 아프다"고 합니다. 혈액순환이 막히고, 노폐물이 쌓이고, 몸의 흐름이 정체되는 것. 이것이 통증의 본질적인 원인입니다.

줄기 아래에는 뿌리가 있습니다. 뿌리는 우리 몸의 기본 기능입니다. 순환 기능, 대사 기능, 스스로 회복하는 기능. 이런 기능들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피로가 잘 안 풀리고,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고, 몸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나무가 자라는 토양이 있습니다. 토양은 내 체질, 수십 년간 쌓여온 생활습관, 스트레스처럼 뿌리가 자라는 환경입니다. 눈에도 안 보이고 느끼지도 못하지만, 이 토양이 나빠져 있으면 뿌리가 약해지고, 줄기가 막히고, 가지가 마르고, 결국 병든 열매가 열립니다.

핵심은 이겁니다. 병은 토양에서부터 먼저 시작되고, 통증이라는 열매는 가장 마지막에 나타납니다. 만성통증이 있다는 것은, 병의 뿌리가 이미 상당히 깊다는 뜻입니다.


만성통증이 왜 안 낫는 걸까요

이제 답이 보이실 겁니다. 그동안 병든 열매만 따내는 것을 반복해왔기 때문입니다. 통증약을 먹으면 안 아프고, 주사를 맞으면 편해지고, 시술을 받으면 한동안 괜찮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면 또 아픕니다. 뿌리가 그대로니까요.

우리가 아플 때 인식하는 순서는 통증에서 시작해서 증상, 그리고 질병까지입니다. 대부분 여기까지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하는 순서는 정반대입니다. 가장 깊은 곳, 내부 환경과 기능이 떨어진 부분부터 바로잡아야 합니다.

만성통증이 안 낫는 것은 여러분의 몸이 원래 치료가 안 되어서가 아닙니다. 진짜 문제가 있는 곳을 건드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열매만 따고 가지만 쳐왔지, 정작 뿌리와 토양은 한 번도 돌보지 않은 거죠.

통증은 적이 아닙니다

오늘 드리고 싶었던 말씀은 이겁니다. 통증은 적이 아니라, 몸이 여러분에게 보내는 마지막 신호입니다. 통증이 질병 자체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 신호를 무시하지 마시고, 당장 신호를 끄는 데만 급급하지 마시고, 그 신호가 가리키는 원인을 한번 들여다보시길 바랍니다.

병든 열매가 열리는 나무의 뿌리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다음 글에서 이어 말씀드리겠습니다.

튼튼마디한의원 신영균 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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